[메디컬투데이=정현민 기자] 교통사고는 그 정도의 심각성을 떠나 다양한 후유증을 남길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특히 경미한 접촉사고로 겉으로 드러난 부상이 없었을지라도 각종 후유증이 나타나는 사례가 많다. 이는 사고 시 발생한 순간적인 충격에 의해 신체 내부에서는 크고 작은 변화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신체 내부적인 변화에 의해 매우 다양한 증상을 겪게 되는데, 이를 교통사고 후유증이라 한다. 후유증으로는 두통, 어깨‧목‧허리 통증, 각종 근육통 등은 물론 팔다리 저림, 두근거림, 불안증 등이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증상이 심한 경우 입원치료를 해야 하는 상황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때문에 사고 직후가 아니더라도 갑작스러운 신체의 이상 증상을 발견한 상태라면 교통사고후유증인 것은 아닌지 의심해보는 것이 좋다. 이렇다 할 이유 없이 어깨와 목의 근육이 뭉친 듯한 느낌이 들기 시작하거나, 두통이 심해지거나, 허리통증이 느껴지는 상태라면 병원을 찾아 검사를 해봐야 하는 것이다.

피로감, 집중력 저하, 신경이 예민해지는 것 등 다양한 신체적 증상과 함께 정서적인 문제가 나타나는 사례도 많다. 다양한 교통사고 후유증이 장기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도록 초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안양 생기가득한방병원 엄지환 병원장은 “서서히 악화하는 각종 교통사고 후유증 증상은 방치되기 쉽지만 일상생활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증상이 가볍거나 없는 상태에서도 곧바로 미리 검사를 하고 관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증상이 심할 시엔 입원치료 등으로 후유증이 장기화되는 것을 막고 일상회복 속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의학에서는 교통사고 후유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어혈(瘀血)을 꼽는다. 어혈은 쉽게 얘기하자면 뭉쳐있는 피, 찌꺼기 혈액을 말한다. 사고 충격으로 미세혈관이 파열돼 발생하기 쉬운데, 다시 흡수되지 못하고 뭉쳐버린 피가 혈액순환 장애를 유발하고 가슴, 심장, 뇌 등으로 떠다니면서 매우 다양한 형태의 후유증이 발생되게 만든다.

아울러 순간적인 사고 충격은 척추 등 뼈가 틀어지게 만들 수 있는데, 처음에는 이로 인해 가벼운 통증만 느껴지더라고 방치 시 상황이 악화하면서 허리디스크 같은 문제로도 이어질 수 있다. 이 외에도 여러 교통사고 후유증 원인 파악이 필요하다. 교통사고 후유증 진단은 어혈 발생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진찰이나 체형비대칭을 측정하는 모아레 검사, 뼈 상태를 보기 위한 엑스레이, 염증 신경손상 등을 파악하는 체열검사 등으로 이뤄진다.

엄지환 원장은 “한의학에서는 혈의 탁함을 없애고 흐름을 개선하는 것과 간 기능 개선 등에 도움이 되는 한약처방으로 어혈제거와 신체의 피로감 해소, 뼈와 관절에 대한 양분 공급 등에 힘쓴다. 혈액순환 강화나 심리 및 신체 움직임상태 개선을 돕는 침구치료를 사용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로 척추가 틀어져 있는 경우엔 상황이 악화되기 전에 추나요법 등 교정치료가 필요한데 신체를 밀고 당기면서 척추사이 공간 확보와 신경 압박해소가 요구된다. 개인상태에 따라 도수치료나 자세교정 운동치료가 필요할 수 있고, 통증 완화와 조직 재생을 돕는 체외충격파 시술을 사용하기도 한다. 증상이 심해 입원치료가 이뤄질 땐 수시 건강체크와 집중적인 치료로 빠른 회복이 요구된다”고 조언했다.